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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그루밍은 '뻔'하다_너를 사랑해4' 중에서]

그루밍은 어떻게 이루어 질까?
<시사기획 창>은 전문 연구진과 함께 그루밍 실험을 했다.
다음은 음성채팅의 일부이다.

– 어디 사세요?
= 나 충북? 진천. 내가 여자한테 진짜 잘해. 그리고 여자가 해달라고 하면 웬만한 건 다해줘. 그냥 나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 안해도 다 예뻐라, 예뻐라 해주니까 내가
–28살이면 일 어떤거 하세요?
= 나 카페해 카페. 커피숍.
-사장님이신거죠? 어 맞아맞아. 너 얼굴을 많이봐, 사람 성격 많이봐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야. 잘 맞는 사람이 있더라고.
너도 나이에 비해서는 그래도 좀 뭐랄까 말소리나 이런게 차분하면서 그렇게 철이 안든 목소리는 아니야.
= 엄마 닮아서 그런것 같아요.
- 말소리가 되게 차분하고 내가 좋아하는 성품이야.
= 너 아직 남자랑 키스나 이런 건 한번도 안해본거지?
- 네.
= 그럼 다른 남자들 연락하지마
-아, 그래요?
= 나랑만 해. 인연이잖아.
-인연? 아 인연...

<인터뷰> 강지은/ 범죄심리학자
나이가 어린 애인데 성인인 남자가 자꾸 여자 대우를 하면서 동등한 이성 간에 만나는 것처럼 자꾸 취급을 하는게 되게 불편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 그러면 그 전화했던 남자는 자기 또래의 여성을 만나면 저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약간 좀 그런 의구심? 이런게 좀 많이 들었던것 같아요.

<인터뷰> 김지은/ 상담심리사
나이가 중요하지 않아. 난 마음을 봐. 말이 통하는게 중요하지라고 매번 강조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 대화 어디에서 말이 통했느냐. 솔직히 15살짜리 얘기를 거의 듣지 않았어요. 본인 얘기를 했지. 그런 메시지를 은연중에 주는 거죠. 성인여성도 나와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너는 참 성숙하고 말이 통하는구나. 넌 차분하고 이해심이 넓구나,

[음성 채팅 실험 중 일부]
- 예전에 만난 여자친구는 그 고등학교 여자친구인가요?
= 아니 그때 21살. 이 정도 얼굴에 이 정도 몸매면 나보다 훌륭한 남자 만날텐데 왜 나 만나냐고 물어보면 걔 뭐라는지 알아?
-아니요
= 내가 만만하고 편하대.
-아...
= 편하대 아무 말이나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러니까 가식적이지가 않고 편하대. 라페 스무디 만날때마다 바리바리 싸가고 마카롱, 다 갖다주니까 좋아하는 거지. 여자들이 먹을거 주면 진짜 좋아해.

<인터뷰> 조조 우리/ SNS크리에이터·가수
처음에 통화할 때는 진짜 이상하다, 자기가 찌질한 걸 온 세상에 까발리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두 번째 똑같은 사람이 전화오니까 찌질하다가 불쌍하다가 찌질하다가 불쌍하다가 이 감정이 제가 막 오가는 거예요. 약간 애정을 갈구하는 느낌도 있었고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느낌도 마저 들면서, 내 반응을 보면 이상해서 나갔다 왔어요.

<인터뷰> 김지은/ 상담심리사
이런 종류의 그루밍이 아주 많은데 사실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고 돈도 잘 버는 카페 사장이지만 사실은 내면에 상처 입은 나, 너를 만나니까 내가 치유되고 있어 라는 게 되게 흔한 수법 중의 하나고. 일단 피해 당사자가 거기에 낚이기 때문에 마음속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역전되는 거예요. 피해자는 어, 내가 이렇게 사랑을 베풀어줄 수 있는 사람, 나는 얘를 너무 사랑해서 순수하게 끌려갔다, 그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이런 식으로 되는 거죠.

<인터뷰> 이명화/ 서울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이 아저씨한테 내가 싫다고 말해도 되나? 라고 하는 점에서 용기를 못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전에 제가 청소년들 이런 성범죄 피해 청소년들을 만났을 때 대부분 아이들이 다 그 아저씨들을 감싸는 언어를 표현을 했어요. 그 아저씨 불쌍하잖아요.
(기자: 원래 좋은 사람이에요.)
원래 좋은 사람이에요. 불쌍하잖아요. 그리고 그 아저씨 처벌받으면 어떡해요? 내가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렇게 얘기하고 그 아저씨 가정이 평탄하지 않대요. 왜 이런..
(기자:어쩜 이렇게 똑같은 패턴일까요.)
그러니까. 맨날 똑같아요.

<인터뷰> 김지은/ 상담심리사
중, 고등학생 대상으로 사귀자라고 해서 접근하는 나이 많은 아저씨들, 이 아저씨들이 사실은 영악하게 내 머리 위에서 갖고 노는 여자 애와 불쌍한 중년 남성의 포지션을 해놓기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아프고 뭔가 뭐.. 관계는 소원하고.
(기자: 사연 있고)
사연이 있고. 그러면 피해자들은 뭐 그 아저씨 나이만 많았지 사실 제가 말하는대로 다 했어요. 했는데 실상을 보면 아닌 거예요. 실상은 가해자가 원하는 걸 피해자가 다 해줬어요.

<인터뷰> 그루밍 피해 아동 아버지
상대방 측의 전략은 그 진술 자체가 잘못됐다고 이제 잘못된, 약간의 조작이 있는, 약간 부풀려진 또 아이의 기억이 약간 좀 왔다 갔다 한다는 식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더라고요. 이 아이 자체가 신뢰할 수 없고 하는 말마다 조금 왔다 갔다 한다, 거짓이 좀 섞여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른으로 하여금 자기를 좀 헷갈리게 만들었다라는 식으로 호도를 해서 상당히 저희가 힘들죠.

<인터뷰> 정명화 / 변호사
저도 가해자 변호를 해봤죠. 근데 사실은 이거는 너무 불균형한 싸움입니다. 아동 청소년에게 성인이 자기가 원하는 진술을 끌어내는 건 굉장히 쉽습니다. 그거는 사실 아동 청소년에 대한 조금이라도 전문성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고. 특히 또 법정이란 낯선 공간에서는 가해자 변호사라는 또 뭐 양복을 입거나 이런 사람이 본인이 유도 심문까지 하면서 아동 청소년 심문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그 아동 청소년이 진실과 반하게 그 심문에 따라서 답변을 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죠.

<인터뷰> 그루밍 피해 아동 아버지
쉽게 이렇게 (채팅) 하다가 우리 목소리나 듣고 싶다 이러면 예를 들어서 라인에서 통화하자 이런 식으로 그렇게 해서 라인으로 간 흔적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인터뷰> 김성현/ 범죄심리학자
(라인으로) 넘어간 이유가 결국에는 음성 채팅을 하기를 원하는 거였거든요. 그리고 음성 채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내봐라 아니면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보내봐라 이런 식으로 하면 피해 아동이 음성 채팅을 하면서 보내는 순간 사용기록에는 사실 피해 아동이 직접 보낸 기록만 남는다는 이점이 생기는 거죠.

<인터뷰> 강지은/ 범죄심리학자
보통은 (아이들이) 그 채팅 내용을 삭제를 해요. 본인이 그래서 왜 삭제를 했니라고 물어보면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거든요. 엄마한테 걸리면 혼날까봐라고 얘기를 해요. 조사 들어가서 보니까 가해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아이랑 대화 나눈 내용을, 내역을 그냥 그대로 다 제출을 한단 말이에요. 통화를 하면서 아이들한테 말로 주문을 하는 거죠. 가슴 사진 하나 보내라, 그럼 얘는 다짜고짜 상대방한테 본인의 뭐 성적인 사진을 보낸 그런 아이가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면 이 아이는 정말 그냥 속된 말로 어른들이 막 이런 얘기하잖아요. 뭐 어려서부터 발랑 까진 애, 밝히는 아이 뭐 이런 식으로 이제 둔갑을 하게 되는 거죠.

<인터뷰> 그루밍 피해 아동 아버지
아쉬운 부분이 뭐냐 하면 아이가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을 끌어내도록 담당 수사관님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진술을 진행했더라면
조금 더 아이를 좀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아이가 원하는 단어.. 아이는 사실 쓸 수 있는 단어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그 단어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수사관님이 좀 더 잘 이해를 했더라면

<인터뷰> 정명화/변호사
자신이 지금 처해 있는 단계가 무엇이고 수사랑 재판을 해서 자기에게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아동 청소년의 관점에서 충분히 설득이 돼야지만 사건이 잘 진행될 수 있거든요. 근데 지금 법원이나 수사기관에서 제공하는 설명서들은 아동 청소년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너무 많아요. 이것을 내가 진술을 왜 하는 건지 뭘 진술해야 되는 건지 이걸 통해서 가해자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이런 것에 대한 아무 이해가 없이 진술을 하게 되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하거나 아니면 뭐 소극적으로 진술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생깁니다.

<인터뷰> 강지은/ 범죄심리학자
성폭력 피해 당했어라고 생각을 하면 어른들은 제일 먼저 생각을 하시는 게 어디 만졌어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너 성기 만졌어? 뭐 삽입을 했어? 어른들의 용어로 물어보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소변을 누는 것과 생리를 하는 것이 다르다라는 것도 전혀 모르는 아이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이제 그런 아이들이 그 정도의 성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는데 부모님이 이제 대번에 물어보는 게 그러면 삽입은 있었어라고 이제 물어보는 거죠. 그런 과정에서 이제 (진술이) 오염이 되는 거예요

길거리에서 청소년을 상대로 무작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청소년
(시사기획 창 제작진: 나이가 어떻게 돼요?)
= 15살이요.
(시사기획 창 제작진: SNS나 틱톡 이런거 많이 하죠? 얼마나 해요?)
= 한 5시간
= 저는 7시간 정도
(시사기획 창 제작진: SNS나 틱톡 이런거 많이 하죠? 얼마나 해요?)
= 인스타요

또다른 남학생.

- 인스타그램이랑 트위터요.
= 저도 트위터해요
(시사기획 창 제작진: 트위터에...)
- 야한게 많죠. 저는 그거를 걸러내요.
(시사기획 창 제작진: 본 적 있어요, 그런거? ..)
- 있어요.
(시사기획 창 제작진:어느정도 노출이 돼있어요?)
- 성기요.

<인터뷰> 이명화/ 서울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오장육부가 아니라 오장칠부라고 요즘에 얘기하는 것처럼 그거 모르세요? 우리는 신체에는 오장육부가 있는데 오장칠부다, 이제는. 핸드폰은 하나의 나의 장기다. 나의 장기 똑같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뭐 그 일상 속에 일어나자마자 이거를 보는 거고 학교에서도 거의 요즘에는 또 디지털로 공부를 하고 모의해서 그렇게 되기 때문에 사실은 인터넷 알고리즘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강지은/ 범죄심리학자
최근에 봤던 친구의 진술이었는데 성적인 사진을 보내주지 않으면 학교에다 폭로해 버릴 거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을 때 이 아이가 그럼 뿌려, 뿌리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고 대답을 했대요. 말이 안 통하니까 그러면 너가 접속하고 있는 온라인 SNS 채널에 팔로어들한테 내가 뿌려버릴 거야라고 하니까 아, 아이가 그때는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서 그때부터 이제 학대자가 요구를 하는 것들을 계속 수행을 했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냥 오프라인상에서만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고 훨씬 더 아이들한테는 의미 있는 관계일 수 있다 라고 해석을 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길거리 인터뷰에서 만난 청소년들.

= 아 오픈채팅,
- 오픈채팅 하는 애들 있어요.
= 그 사적인 거기, 거기를 사진으로 보여주든가 아니면 영상통화를 하든가
- 갑자기 막 영상통화를 걸어요. 나 너 목소리 듣고 싶어! 막 이러면서
진짜 막 신음소리내고
= 성인이 좀 많아요. 그냥 한 10초만에 봐도 와요 답이.

(시사기획 창 제작진: 그럼 그런 거 봤을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 기분이 좀 더러웠어요.
= 기분이 이상했어요.

<인터뷰> 김지은/ 상담심리사
자녀의 스마트폰에서 뭔가 증거를 발견을 한 경우. 워낙 많으니까. 이런 경우에 어? 너 이게 뭐야. 이 사람 뭐야? 어떻게 얘기한 거야. 어떻게 알게 됐어? 바른대로 다 말해. 이렇게 하고 무슨 얘기 했어? 뭐까지 했어? 너 좋았어? 이런 식으로 막 왁 쏟아붓는단 말이에요. 보호자가 사실 패닉이 온 거예요.
상담 센터에 오셔서도 얘가요. 세상에 그런 거를 아유 세상 발칙해서 어떻게 살아요부터 시작해서 막 센터에서 울고 막.. 이렇게 감당이 안 되시는 보호자들이 꽤 많거든요. 엄마, 아빠가 막 울고 불고 해요. 아니면 화를 내요. 나 뭔가 잘못한 것 같아 하고 그때부터 조개처럼 입을 딱 다물고 그러면 보호자들은 더 막 쏟아붓고.

학생들에게 음란한 메시지는 무방비 노출되는 현실.

<인터뷰> 청소년
= 이모티콘 써놓으면 남자들이 들어와서 자신의 몸 사진이나 성기 사진 보내고 만나래.. 만날래라고 메시지를 보내요.
- 트위터가 나이 제한이 있거든요. 그 18세만 맞춰놓으면 그냥 다 볼 수 있어요.

<인터뷰> 이명화/ 서울시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아니, 우리 애가 막 그런 사진을 보냈다고? 저렇게 순진한 애가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이런데 이제 그 대화한 내용들 이런 거 보면서 부모님이 완전 뒤집어지죠.
(기자: 저희 애도 문제가 있는 건 알고 있지만이라고 얘기를 해서 오히려 굉장히 (상담) 선생님들이 당황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센터장) 그 카톡 이런 거를 딱 접한 다음에 이 아이에 대한 비난이 훨씬 더 많이 가요. 그 상대방에 대한 비난보다도.

관련방송: 시사기획 창 < '그루밍은 '뻔'하다_너를 사랑해4'>, 2024년 3월 19일(화) 밤 10시 KBS 1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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